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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의 과학수업

똥으로 만든 이색발명

by 빛나빈나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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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끼리 똥 종이의 탄생

야생 코끼리가 많은 스리랑카에서는 코끼리와 인간의 마찰이 잦았어요. 사람들이 코끼리의 서식지인 산림을 파괴하자, 살 곳을 잃어버린 코끼리가 먹을 것을 찾아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내려오며 갈등이 심해진 거지요. 재산과 생명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코끼리를 총으로 쏴 죽였고, 공격받은 코끼리가 다시 인간을 습격하는 악순환이 시작됐어요.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1975년 스리랑카인들은 핀나웰라라는 곳에 코끼리 고아원을 만들었어요. 이곳에 70마리의 코끼리가 살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어요. 코끼리는 정말 많이 먹고, 똥도 엄청 많이 싸거든요. 1마리가 하루에 180kg의 먹이를 먹고, 16번 똥을 싸는데 그 양이 50kg이나 돼요. 그러니까 70마리의 코끼리가 똥을 싸면 얼마나 많겠어요? 코끼리고아원에는 무려 3.5톤, 한 달에 100톤이나 되는 똥이 쌓이기 시작했어요. 보통 문제가 아닌 거지요.

이 많은 똥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스리랑카인들은 전통 방식의 코끼리 똥 종이 만드는 법을 생각해 냈어요. 코끼리는 소화능력이 약해서 50kg의 똥을 싸면 그중 10kg의 섬유질이 그대로 나와요. 이 10kg의 섬유질로 A4 660장을 만들 수 있지요. 즉, 코끼리 한 마리가 싸는 똥으로 하루에 660장의 종이를 만드는 거예요. 계산해 보면 코끼리 한마리가 1년에 약 24만 장의 종이를 만드는 건데, 이건 30년생 나무 240그루로 만들 수 있는 종이의 양이에요. 나무도 살리고, 코끼리 똥 종이를 팔아 생긴 수익금은 코끼리 보호에 사용되니 모두가 행복한 방법을 찾은 거지요.

2. 코끼리 똥 종이 어떻게 만들까?

코끼리가 똥을 싸면 잘 말린 뒤 세척해서 소금물에 넣고 24시간 팔팔 끓인다. 이렇게 똥을 끓인 뒤 남은 섬유질을 체에 거르고 편평하게 해서 그늘에서 말리면 종이가 만들어진다.

 

3. 똥을 먹고 달린다! 영국의 똥 버스

변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 우스꽝스러운 이 버스는 영국의 똥 버스예요. 영국의 배스 시에서 브리스톨 공항까지 승객들을 데려다 주는데, 사람의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를 연료로 하기 때문에 '똥 버스'라고 불려요. 

어떻게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로 연료가 되냐고요? 매년 브리스톨 하수 처리장에서는 사람들의 배설물 7500만m3과 음식물 쓰레기 35000톤을 깨끗하게 처리하는데, 여기에서 1700만m3의 바이오가스를 추출할 수 있어요. 이는 약 83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지요. 똥 버스는 이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사용해요. 바이오가스만으로 버스를 완전히 충전하려면 5명이 1년 동안 싼 똥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러면 40명의 승객을 태우고 300km까지 움직일 수 있지요.

사람 똥을 깨끗한 물로 정화하는 기계의 이름은 '옴니 프로세서'예요. 이 기계는 똥을 1000℃ 이상의 고온으로 태워서 나오는 가스는 에너지로 쓰고, 깨끗하게 걸러낸 물은 식수로 만들어 내요. 고온으로 인해 발생한 순수한 수증기를 걸러내기 때문에 냄새도 나지 않지요. 위생 시설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고 질병에 걸리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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